이 배 (b.1956)
이 배 작가는 30여년 동안 숯이라는 재료와 흑백의 서체적 추상을 통해 한국 회화를 국제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1989년 도불 이후 서양 미술재료 대신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재료인 숯을 작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작품에는 숯이 가지고 있는 삶과 죽음, 순환과 나눔 등의 태생적 관념 위에 작가 특유의 예술적 상상력이 더해진다. 작가는 숯을 이용해 드로잉, 캔버스, 설치 등의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해오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캔버스 위에 절단한 숯 조각들을 빽빽하게 놓고 접합한 후 표면을 연마해낸 이슈드푸(Issu du feu), 숯가루를 짓이겨 미디엄을 사용해 화면에 두껍게 안착시킨 풍경(Landscape), 목탄에서 추출한 검은 안료로 캔버스 위에 형태를 그리고 밀랍 같은 두꺼운 재료를 여러 번 덮은 작업인 아크릴미디움(Acrylic medium), 숯가루가 섞인 먹물로 다양한 형태의 붓질 그대로를 보여주는 붓질(Brushstroke), 숯 자체 또는 브론즈로 보여주는 조각 시리즈 등이 있다. 그는 숯을 사용하는 이유가 그 안에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뉴욕 록펠러ᅠ센터ᅠ채널ᅠ가든, 프랑스 기메 미술관, 페르네브랑카 파운데이션, 대구미술관, 생테티엔 현대미술관, 베이징 투데이 아트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이후 2009 파리 한국문화원 작가상, 2013년 한국미술비평가협회 작가상, 2018년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 기사장을 받았으며, 2023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여받기도 하였다. 현재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마그파운데이션, 프랑스 파리 기메 박물관, 스페인 쁘리바도 알레그로 재단, 바루 재단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박서보 (1931 - 2023)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던 박서보의 작업세계는 크게 네 가지 시기로 구분 지을 수 있다. 57년에서 60년대 중반까지의 원형질시대, 60년대 중반에서 70년까지의 유전질시대, 70년대 초반에서 80년대 후반으로 이어지는 묘법시대, 그리고 80년대 후반에서 현재까지의 후기 묘법시대이다. 묘법(猫法)이란 ʻ 그린 것처럼 긋는 방법’이라고 풀이되며, 프랑스어 ‘Ecriture’는 ʻ쓰기’란 의미를 지닌다. 제목과 같이 묘법은 선을 긋는 행위의 결과물이다. 캔버스를 물감으로 뒤덮고 그것이 채 마르기도 전에 연필로 선을 긋고, 또 물감으로 지워버리고, 다시 그 위에 선을 긋는 행위를 되풀이하는 과정과 결과가 바로 작품이다. 여러 겹의 축축한 한지를 젤 미디움을 써서 캔버스에 정착시킨 뒤, 표면을 다시 수성안료로 촉촉하게 만든 후, 손이나 막대기로 수차례 긋는다. 손이나 막대기로 그어 내려간 한지 작품은 가까이서 보면 한지 특유의 질감이 자연스럽고 우연적으로 나타나 있다. 회화의 행위성이 끝나면서 작품도 끝난다는 서구의 방법론을 넘어 시간이 개입되면서 변화의 과정을 거친뒤에야 완성에 이른다는 동양 회화의 세계를 잘담아냈다. 작가는 랑앤 파운데이션, 화이트 큐브, 베니스 비엔날레, 삼성미술관 리움, 부산 시립미술관, 리버풀 테이트 갤러리,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등의 다수의 전시에 참여해왔다. 그의 작품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홍콩 M+ 미술관,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도쿄 현대미술관과 같은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우환 (b.1936)
이우환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61년에 니혼대학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68년부터 1975년 사이 일본 도쿄에서 전개된 모노파의 이론과 실천을 주도하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모노파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인물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점과 선의 대가'로 불리는 그의 초기 작품들은 점이 선이 되고 나아가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동양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의 작업은 ‘획’이 지닌 의미와 그려지지 않는 여백을 이해해야 한다. 획에는 무한한 순간 속에 정지한 듯, 고요한 가운데 움직이는 듯 정중동, 생동감, 기가 흐른다.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카셀도큐멘타 등 권위 있는 국제전에 참여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뒤셀도르프시립미술관, 루이지아나미술관, 밀라노 현대미술관, 일본 하라현대미술관, 가마쿠라근대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졌다. 일본 나오시마에는 이우환 미술관이 설립되었다. 그의 작품은 파리 퐁피두미술관, 베를린국립미술관, 뉴욕 근대미술관,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등 유수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Lee Bae (b.1956)
Lee Bae focuses on the expressive potential of charcoal as a medium. Over the course of three decades, Lee has dedicated himself to creating a diverse range of iterations of Korean painting through his use of charcoal and abstract forms that are self-sufficient and rich in spiritual and energetic qualities. By exploring immanent notions such as yielding, respiring, and circulation, which are embodied by charcoal as a material, Lee's work resonates with themes of life and death, absence and presence, light and shadow, form, and emptiness. Lee's oeuvre spans a wide range of mediums and forms, from drawings to canvas-based works, as well as installations, with each new work serving to expand upon his unique vision and approach. Lee’s works have been featured at museums and institutions worldwide including: Venice Biennale, Rockefeller Center, New York, Phi Foundation, Montreal, Canada; Indang Museum, Daegu, South Korea; Wilmotte Foundation, Venice, Italy; Fondation Maeght, Saint-Paul de Vence, France; Musée des Beaux-Arts, Vannes, France; and Musée Guimet, Paris, France. Among many others, Lee’s work is in the permanent collections of museums including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Gwacheon, South Korea; Seoul Museum of Art, Seoul, South Korea; Leeum-Samsung Museum of Art, Seoul, South Korea; Fondation Maeght, Saint-Paul de Vence, France; Musée Guimet, Paris, France; Baruj Foundation, Barcelona, Spain, and Privada Allegro Foundation, Madrid, Spain.
Park Seo-Bo (1931 - 2023)
Park Seo-Bo was a seminal figure in Korean contemporary art. He was one of the founding members of the Dansaekhwa movement, which emerged in the early 1970s post-war Korea and has since gained international recognition. In the late 1960s, Park began the ‘Ecriture’ series by repeating pencil lines over wet monochromatic painted surfaces. Later, he expanded the language through the introduction of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and color. The work is brought into being through the process of repetitive actions of pasting, scraping, scratching, and rubbing. It delicately balances drawing and painting in a quest for emptiness through reduction. Park’s work has been exhibited internationally, including: Museum of Fine Art, Boston, United States; the Venice Biennale, Italy; Samsung Museum of Art, Seoul, South Korea; Singapore Art Museum, Singapore; Kunsthalle Wien, Vienna, Austria; Tate Liverpool, United Kingdom; Brooklyn Museum, New York, United States; and Expo 67, Montreal, Canada. Park’s work is included in the collections of the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United States; M+, Hong Kong, China; Guggenheim Abu Dhabi, UAE; Th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Seoul, South Korea; and the K20, Kunstsammlung Nordrhein-Westfalen, Düsseldorf, 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