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0일부터 12월 29일까지 조현화랑 에서는 지난 ‘조선 목가구’ 전시에 이어 ‘크로스 장르’ 전시의 일환으로 북유럽 가구전시를 선보인다. 조현화랑 서울관과 부산관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총 13명 작가의 80여 점의 작품이 동시에 전시된다.

 

가족 중심의 삶을 중요시 여기는 북유럽의 생활방식은 실용성과 장식미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가구를 탄생시켰다. 20세기 초, ‘생활 속의 디자인’을 주장한 바우하우스의 시대정신과 새로운 예술을 널리 퍼뜨린 아르누보운동은 북유럽 가구디자이너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기존의 두껍고 무거운 원목을 주로 사용하던 가구들은 점차 가볍고 합리적이며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하게 이르렀다.

 

이것은 한번 자리잡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가구 대신에 쌓을 수 있는 형태의 의자나 인원수에 따라 크기가 확장, 축소되는 가구 등 실용성을 부각시킨 가구들로 변모했고, 이러한 가구들은 나무와 철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최대한 끌어 올려 마치 예술작품과 같이 실험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아트퍼니처의 시작을 알렸다.

 

이러한 북유럽의 가구는 100여 년이 지나,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재조명되며 유수한 미술관에서 다양한 전시형태로 보여지고 있다. 이번 조현화랑 에서는 북유럽 가구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전설적인 디자인으로 평가 받는 아르네 야콥센의 ‘Ant chair’, ’egg Chair’ 뿐만 아니라 한스 베그너, 핀 율의 대표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최근에 더 높이 평가 받고 있는 폴 키에르홀름, 입 코포드 라르센 까지 북유럽가구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트 퍼니처’의 정점에 있는 북유럽 가구를 살펴 봄으로써 세월이 흐를수록 더 빛을 발하는 시대정신과 예술작품을 생활화 했던 북유럽의 美感을 공유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