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co Sodi
October 10 – December 8, 2019

전시 소개

조현화랑에서는 2019 10 10일부터 12 8일까지 멕시코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보스코 소디의 개인전 <Bosco Sodi>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보스코 소디의 국내 개인전으로써 전시에서 소개되는 회화와 조각 작품들은 미국 뉴욕의 작업실과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카사와비 작업실에서 1년간의 제작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다. 전시는 가로 3미터가 넘는 대형 회화 작품을 비롯하여 신작인 흑백(Black&White) 시리즈 연작 10 , 지름 40cm 크기의 원형의 점토 조각과 단색 회화 소품 30 여점을 함께 발표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멕시코, 독일, 일본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보스코 소디는 풍부한 질감과 선명한 색상을 지닌 거친 표면의 부조 회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회화, 조각, 설치 폭넓은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보스코 소디는 나무, 점토, , 톱밥 가공되지 않은 천연 재료로 회화와 조형 작품을 제작해왔는데 이러한 재료의 선택과 작업 방식은 일본의 와비사비(Wabi-sabi) 미학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와비사비는 자연과 시간의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생활 속에 녹아있는 불완전함을 용납하고 소박함과 단순함, 진실성을 최우선시하는 미학 이론이다. 작가는 와비사비를 바탕으로 물질과 추상의 관계와 의미에 대해 고찰해 왔으며 유기적 절차는 그의 철학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평면 작품은 고된 육체적 노동을 거쳐 완성되는데, 과정은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배제시키고 재료의 본질과 우연적 요소를 부각시킨다. 캔버스를 지면에 수평으로 놓고 캔버스 위에 안료, 톱밥, 목재 펄프, 천연 섬유질과 아교의 혼합물을 오랜 시간에 걸쳐 흩뿌리고 두껍게 쌓아 올린 , 캔버스에서 물러나 작업이 굳도록 내버려둔다. 소디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은 하나의 퍼포먼스(행위, Performance)이다. 때로는 달간 방치되기도 하는, 시간 동안 작품의 표면에는 소디의 행위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단층의 선을 따라 움직이고 멈춘다. 물질이 건조되면서 표면에 갈라짐이 나타나는 순간 작업을 중단한다. 여기서부터 작가는 시간과 자연적 흐름에 맡김으로써, 자연스럽게 표면에 드러나는 균열과 평면에서 입체로 변모하는 물질의 흔적을 통해 회화의 형식적 실험을 보여준다.

소디는 최근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이후 삶과 죽음, 물질과 영혼, 선함과 악함, 빛과 어둠과 같은 상반된 보편적 개념과 삶의 이중성에 대해 탐구해왔으며 이번 전시의 중심축을 형성할 흑백(Black&White) 연작을 통해 풀어낼 예정이다. 작품에 검정색과 흰색, 대비되는 색을 사용하여 이제까지 작가의 작품에서 보기 어려웠던 선명한 형태를 드러낸다. 또한, 순수한 검정색 혹은 흰색 안료를 , 톱밥, 천연 섬유질과 같은 유기물과 혼합하고, 가지 색을 화면에 함께 등장시킴으로써 대비 효과에 집중한 그는 음과 양의 상대적 균형을 바탕으로 삶의 이중성에 대한 성찰을 고취시킨다.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작업실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원형의 점토 조각은 보스코 소디 작업 전반의 주요 맥락을 형성하는 자연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물질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담아낸다. 소디는 멕시코, 뉴욕 바르셀로나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데, 장소의 지역적, 환경적 조건이 완성된 작품의 형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장소특정적 미술로 평가되기도 하며 지역의 총체적인 현실을 상징적인 의미로 작품화 하기도 한다.